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17-11-06

품격을 올리려면

김종훈
조회수 1126 페이스북트위터 Email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그것을 “Social Infrastructure의 후진성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Social Infrastructure는 우리가 건설에서 다루고 있는 S.O.C. 개념의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에 반해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구축된 법·제도, 관행, 품격, 교육, 시대정신, 인식수준 등을 말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 품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추석 연휴 때, 아내와 둘이서 비교적 장기간 독일을 비롯한 동유럽 여행을 했습니다. 독일에 비교적 오래 체류했고, 우리보다 소득(일인당 GDP)이 낮은 헝가리, 체코 등도 다녀왔는데 독일은 물론이고 일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이들 나라가 가지고 있는 것은 품격이었습니다. 품격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수준이며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이라고 사전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서구 선진국과 일본 등은 품격이 높은 나라라 할 수 있고, 품격이 더해지면 국격이 높아집니다. 우리가 해외에 가서 중국 관광팀을 만나면 눈살을 찌푸려지는 것처럼 우리 단체관광팀에 대해 서구사람들이 중국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각을 갖는다면 이는 품격의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주 잘사는 나라이고 연말에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30,000달러 (2017. 10 기준 29,11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는데, 국민들의 품격 수준은 소득수준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의 품격 수준은 절망감을 떨쳐내기가 힘듭니다. 저는 사석에서 우리나라 품격 수준이 일본이나 서구 선진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과 비슷한 수준이 되기까지는 적어도 100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곤 합니다. 국격이나 사람의 품격을 올리는 데는 바로 효과를 보는 만병통치약이 없고 매우 다양하고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품격과 관련하여 저는 동유럽 여행 때 Tip 문화를 생각해보았습니다. Tip 문화는 우리같이 Tip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동양인에게는 외국 여행시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여행시는 Tip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고, Tip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어 미국조차도 No Tip을 선언하는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Tip 문화의 긍정적인 측면도 상존합니다.

공유경제의 대명사의 우버택시는 No Tip 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나 운전기사의 반발도 꽤 있어 우버도 Tip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저는 지난 미국 출장과 동유럽 여행 시 우버택시를 꽤 이용했는데, 약간의 현금 Tip ($2~3 또는 €2~3)을 줌으로써 운전기사가 매우 고마워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Tip 문화를 우리나라에 보편적으로 도입하기에는 서비스를 하는 측이나 서비스를 받는 측의 준비나 수준의 문제가 있습니다만, 우리도 Taxi 탑승 시 Tip을 조금씩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버택시의 경우, 운전기사나 승객 모두 평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Tip 지급이 자율화되고 있기 때문에 평가가 우수한 기사의 경우 택시의 청결이나 서비스 등에 신경 쓰는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어 선순환의 방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경우 택시기사들의 근무 환경이나 수입이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에 일률적이 아닌 자율적인 소액의 Tip (5%~10%)이 택시 서비스와 택시 운행 환경을 개선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택시의 소액 Tip 주기 운동을 범사회적으로 벌렸으면 하고, 우선 우리 회사부터 서비스가 우수하거나 택시의 청결도가 뛰어난 택시를 탑승했을 때 1,000원~2,000원 정도 (경우에 따라 동전 안받기 정도) Tip을 주는 일을 실시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주는 1,000원 정도의 Tip이 Taxi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품격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소액 Tip 주기 운동을 음식점 등 요식업종까지 확대해 가기를 희망해봅니다.

‘품격’은 그 시대 사람들의 품질 수준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품격을 높이고 국가의 국격을 올릴 때 우리 사회나 국가의 선진화는 달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여러분,

우선 우리 회사는 ‘회사의 품격’을 좀 더 올리는 노력을 각 분야에서 해보면 어떨까요? 물방울이 모여서 강이 되고, 강이 모여 바다가 됩니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이라도 품격을 생각합시다.

우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지향하는 조직입니다.

좀 더 품격이 높은 회사가 되도록 개인의 품격을 생각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



인생의 품격

역경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배신을 당해도 섭섭한 시간 낭비마라.

질타를 받아도 의기소침 말고
어떤 어려움도 긍정으로 대처하라.

다른 사람의 꿈이라도 뜨겁게 응원하고
저들의 행복에 힘차게 박수쳐라.

저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고
활짝 웃음으로 온 주위를 밝게 하라.

나쁜 일은 빨리 잊고
질투심으로 ’사명인생’ 망치지 마라.

좋은 것으로 골라 취하고
힘 빼는 언어는 사용하지 마라.

격려와 박수로 용기 주고
기쁜 소식에 맞장구쳐라.

순간마다 때우듯이 살지 말고
두 눈을 부릅뜨고 일할 거리 찾아라.

어떤 명함을 내밀어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품격을 유지하라.

-소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