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13-09-23

찹쌀떡 한 개의 추억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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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이번 추석 연휴 전날 지인으로부터 손으로 만든 찹쌀떡 한 상자를 선물 받아 딸 내외와 같이 나누어 먹으면서 찹쌀떡에 관련된 까마득한 옛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10살쯤 무렵이니까 지금부터 55년 전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때쯤의 일이었는데 설날에 예고 없이 지체 높은 친척 형님(이분은 나중에 국회의원도 몇 번하셨습니다.)이 아버님께 세배 드리러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이 귀한 손님을 대접하시느라고 부엌에서 무엇인가를 만드셨는데 나중에 보니깐 찹쌀떡이었습니다. 어머님이 어떻게 그렇게 찹쌀떡을 빨리 만드셨는지 손님이 계실 때 찹쌀떡을 내놓으시고 저한테도 한 개 몫이 돌아왔습니다.

어머님이 만드신 그 찹쌀떡! 지금도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찹쌀떡은 이 세상에 또 잊으랴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55년이 훌쩍 지난 이 순간에도 그때의 찹쌀떡 맛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인이 선물한 찹쌀떡을 풍요롭게 먹으면서 아련히 옛날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번 연휴에 해외에 일이 있어 잠깐 다녀온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추석 연휴 시 인천공항이 미어 터질 정도로 출국객들이 많아서 공항을 하나 더 지어야 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출국객들이 대부분은 직장인들을 포함한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니 우리 나라가 과거에 비해 너무나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풍요가 넘쳐날 정도로 너무나 잘사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반면, 저희 세대와 저희 전 세대는 정말 가난했습니다. 보릿고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굶어 죽기도 하였고 밥 한 톨이 소중한 시대였습니다. 저의 경우 사과한 알을 사먹기 위해 하루 종일 어머니를 졸라서 1원을 타서 겨우 소원성취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애들이 어렸을 때는 밥그릇에 밥알을 남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중앙일보 2003년 2월 4일자 칼럼 / 「우리 집 경제교육」 `절제를 생활화 하라` 참고)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때 너무나 가난하고 못 살은 것은 8.15혼란기와 6.25전쟁 이후 전 국토가 초토화 되었기 때문이며 우리가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산업화의 성공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나라의 오늘이 있기까지 반드시 감사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해야 합니다.

미국을 위시한 16개국의 참전국이 없었으면 우리 나라는 적화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적화된 한반도를 오늘날의 북한의 참상과 미루어 상상해보면 끔찍하다 못해 소름이 끼쳐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참전국에 대해 그들이 우리를 도운 것의 몇 배로 은혜를 갚아야 됩니다. 특히 고귀한 생명을 한국전에 바친 용사들과 일생을 불구로 산 상의용사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도 올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조그만 정성이나마 힘닿는 되로 참전국을 돕고 있습니다.

조그만하지만 2년 전에는 터키 용사들을 도왔고 3년 전에는 영국의 한 베테랑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감사해야 할 것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산업화에 앞장선 선각자들과 기업인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공과는 뚜렷이 있으나 이들의 잘못은 지적하지만 이들이 오늘날의 한국이 있기까지의 공헌에는 우리는 너무 인색한 것 같습니다. 산업화에 앞장섰던 각료들과 기업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산업화 과정에서 국내외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산업전사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들의 부모님(조부모님)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오로지 자식들의 교육에 온 몸을 바치셨고 가난하고 암울했던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오로지 잘 살아보자 라는 염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 여러분들은 부모님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과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정말 우리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살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5~ 60여 년 전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 우리나라는 대단한 나라입니다. 한마디로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

너무나 감사할 일이 많은 나라입니다.

 

 

구성원 여러분

 

찹쌀떡 한 개의 추억이 너무 장황해진 느낌입니다.

아울러 오늘의 한미글로벌(전체 구성원 1,200(자회사 포함), 2,200억 매출(2012년 기준))이 있기까지에는 자랑스러운 우리 구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본격적인 추수의 계절입니다.

올해 우리 회사 농사도 알차게 되도록 결실의 계절을 맞이해서 최선을 다하여 연말 송년모임에서 모두에게 축하를 하도록 합시다.

우리 선배들이 우리 나라를 이렇게 잘 살게 만든 것 같이 한미글로벌을 자랑스러운 회사로 만들어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