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는 무고한
어린 학생과 시민 295명과 실종자 9명의 목숨을 우리 사회가 앗아간 우리 시대의 단편을 나타낸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 어른 된 입장이 매우 한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일부 세월호 가족 대표와 친북세력(?)들의 과도한 요구 등이
있었지만 일부 보수세력에서 `세월호 사고도 교통사고의 하나다`라고 세월호 본질을 호도하는 것에 저는 반대합니다.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금전만능주의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추악한 기업과 공생관계에 있는 집단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준하는
사고입니다. 이와 함께 국가와 공공조직의 무능과 안전 무시증이 합쳐진 우리 시대의 고질적인 사회상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와
이들을 구조하다가 돌아가신 잠수부들에게 깊은 슬픔을 느껴야 하고 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우리 국가의 명운을 걸고 부패를 척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완종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부패 척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보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일까요?
이와
관련하여 몇 주전 제가 신문에 기고한 ` 리콴유 같은 지도자를 기다리며`라는 칼럼 원문을 게재하니 다시 한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 핵심가치 맨 처음에 `정직`이 있습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비리 사건도 발견되면 `One Strike Out`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커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다 보니 핵심가치의 `정직`은 게시판용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최근 1년간 몇 번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정직을 우리 회사 운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하고 조금도 한눈을 팔아서는 안됩니다. 여기에는 조금도 양보가 없고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한 이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동하는 봄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3월
23일 오전 3시 18분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91세의 나이로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하였다는 뉴스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는 총리재임 초기부터 고위 공직자들이 청렴해야만 싱가포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위로부터의 반 부패운동을 주도했으며, 1959년에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부패행위조사국(CPIB)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법국가에서는 검찰이나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여 범죄사실에 대한 입증책임이 있는데 반해 싱가포르 공무원의 경우 부패가 의심되면 자신의 과다한 재산, 과도한 생활에 대해 부패행위조사국에 입증하도록 하고 입증하지 못하면 부패 행위자가 되는 부패관련 강력한 판단기준을 만들어 공무원 부패척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철저히 실행해 왔다.
그는 공무원이 바로서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믿음으로 장관에게는 최고기업 CEO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등 엘리트 공무원을 영입하기 위해 공무원의 급여를 획기적인 수준으로 인상하였다. 당시 부패가 만연해있던 동남아국가로서는 유일하게 `대우가 좋아야 부패를 저지르지 않는다` `공적 영역이 민간영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공무원의 역할을 남다르게 해석하고 공무원의 역량을 올리는데 노력했다. 아울러 공무원 부패가 발생되면 일벌백계로 강하게 처벌했다.
그가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 받는 것은 오늘날의 싱가포르는 그의 이름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의 위대함은 그의 자서전인 「리콴유 자서전」과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두 권의 책에 잘 나타나 있으며, 두 권 합쳐 1천 6백여 쪽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