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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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원칙주의 - FM(Field Manual)대로 하기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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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여러분

 

김창래 사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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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맘때쯤에는 아쉬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데 금년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여유로움이 실종 되어버린 것 같아 답답한 심정입니다. 오히려 경제의 불확실성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세 앞으로의 예측이 어려워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상반기 영국의 EU 탈퇴 결정(Brexit), 미국 정권 교체 등 소위 세계 최강국에서 조차 전통적인 리더십에 역행하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계속 확산되는 조짐이 보여 지구촌 곳곳에서 유사한 정치 경제적 소용돌이를 만들어 새로운 해가 혼돈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돈의 시기를 맞이하여 많은 조직이나 개인이 시류에 휩쓸려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심각한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97년 한국에 밀어닥친 IMF 외환 위기는 순식간에 한국 경제의 정부, 기업, 가계 등 모든 부분을 피폐화 시켜버렸고,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 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주요 국가의 성장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모두 잘 기억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경제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속성을 갖고 있어 우리의 경우 벌써 금리는 오르고 생산, 수출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발생한 위기 국면에 언론을 포함 제법 힘있고 배웠다는 사회 지도층들도 진영의 논리에 매몰되어 휩쓸리는 모습을 봅니다. 쉴 새 없는 노력으로 판단의 힘을 길러야 함에도 불구, 스스로 판단해 보지 않고 시류에 편승 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중국 고사에서 말하는 “없는 호랑이도 세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면 나타난 것이 되어 버린다”는 3인성호(三人成虎) 의 상황이거나 “소수의 동조자들만 있다면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Bandwagon Effect(동조 효과, 편승 효과)를 직접 목도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마저 듭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불구 국내외 우리 구성원 대부분은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어 회사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최근 계속되는 현장에서의 중대 사고 발생은 우리회사의 전적인 책임이 아님에도 불구 조직이나 개인이 작금의 큰 사회 변화에 흔들려 자기가 맡고 있는 일에 몰두하지 못 함으로서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렇게 우왕좌왕 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우리 회사 구성원만이라도 더욱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는 “FM대로 하자”라는 말이 많이 쓰입니다. FM은 Field Manual의 약어로 군대에서 쓰는 야전교범을 말하는데, 전쟁터에서 지켜야 할 규칙, 전투기술, 장비조작법 등을 배우는 군인용 교과서로 무언가를 정식으로, 규정대로, 어긋남 없이 처리할 때 FM대로 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FM대로 하는 사람을 융통성 없이 원칙대로만 행동하는 군인을 말하기도 하는 등 가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완전히 규정대로 한다는 것으로 가장 정확하고 모범적이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사내 명사 특강에서 “한국 리더의 착각”이라는 주제로 열강을 해준 고려대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가 한국인은 “룰을 지키지 않고 룰을 스스로 만든다”는 아주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었습니다. 정해진 룰을 잘 지키지 않으면서 오히려 룰이 잘못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하는 적지 않은 한국사람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의미라고 봅니다. 최근 우리사회에는 개인이나 조직이 법률, 규정, 규칙 등 약정한 룰을 지키지 않는 행동이 대폭 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만일 이렇게 룰을 어기는 결과가 타인에게도 조직에게도 피해를 줄 수가 있다면 이러한 행동에 대한 철저한 규제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성원 여러분,

 

FM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증가는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킬 개연성이 다대합니다. 우리 회사 역시 이에서 예외 일 수 없습니다. 우리 책임 범위든 아니든 해당 현장에서의 중대 사고는 물론 불철저한 공사 감독으로 문제 발생, 혹은 무리한 조건의 계약으로 인한 손실 발생 등등 분석해보면 사소한 부주의도 있겠지만 대부분 원칙이나 룰을 위배하여 행동한 결과이고 이의 치유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적지 않은 시간 및 비용을 지불하였습니다.  회사는 창립이래 일관되게 모든 분야에서 원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여왔고 사소한 예외도 인정하지 않는 엄격함을 유지 이제는 회사의 가치가 되었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의 주요한 부분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회사는 노력과 땀으로 점철했던 과거 2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20년의 원년이 되는 정유년을 향해 달려갑니다. 구성원 모두 지금까지 잘 가꾸어오고 지켜왔던 이러한 원칙주의라는 회사 가치를 보다 발전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최근 중국의 환율은 1U$대 6.95RMB로 고점 6.04RMB 대비(2014.1월) 14%가치 하락하였고, 외환보유고는 3조 500억불로 고점 4조불 대비(2014 6월) 24%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추세로 보아 조만간 환율은 1U$당 7RMB를 돌파하고 외환보유고는 3조불 아래로 갈 것으로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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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1. 말을 많이 할수록 필요 없는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두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어라.
2. 수입의 1%는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려야 하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한 가치가 있다.
3. 매일 웃는 연습을 해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자 치료약이다. 웃음은 노인을 젊게 하고 젊은이를 동자로 만든다.
4. 화내는 사람은 언제나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화내는 사람은 스스로를 죽이고 남도 죽인다 화내는 사람 곁에는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언제나 외롭고 쓸쓸할 뿐이다.
5.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이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 하고 만생을 유익하게 한다.
6. 무슨 일이 있어도 이웃과 등지지 마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는 큰 거울과 같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바로 앉아 스스로를 곰곰이 뒤돌아 보라.
7. 머리와 입으로 나누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람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다. 나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칠십 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