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23-01-16

끊임없는 도전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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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원 여러분 


한찬건 부회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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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도전

                                                                


드디어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란 동물은 기다란 귀를 위로 쫑긋 세우고 커다란 눈으로 주변을 면밀히 살피다가 기회를 잡으면 생각보다 멀리 뛰고 빨리 뛰는 생동감 있는 동물입니다. 폴짝거리며 뛰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귀엽고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 이런저런 세상일 들로 때로는 움츠리고 때로는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금년 세계 경제 역시 고물가, 저성장 추세, 실질적으로 높은 경기침체(Recession) 진입확률,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 구조적 장기침체 우려 등 암울한 전망으로 예고되지만, 기회를 잡으면 껑충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새 마음, 새 각오로 이전보다 높이, 멀리 도약하는 구성원들의 삶을 기대해 봅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지난 것은 살펴 유익함은 간직하고 더 나은 내일을 창조할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새 날입니다. 무엇보다 무탈하여 새 날을 마주함이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은 ‘메시’가 활약한 아르헨티나가 앞선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팀은 역사상 한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에게 부여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 축구의 신이라는 칭호를 ‘리오넬 메시’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광의 순간을 맞이한 그에게도 축구를 포기할 만큼 과거 견디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할 때마다 언제나 월드컵에서 기대 밖의 성적을 거두게 된 ‘메시’는 2016년 결국 죄책감과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아르헨티나 작은 시골 마을 초등학교 한 여교사가 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고, 이 편지는 삽시간에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그 결과, ‘메시’는 은퇴 선언 6주 만에 대표팀 복귀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여교사의 편지 내용입니다.


“ 레오넬 메시에게~~


저는 축구팬이 아닌 한 사람의 교사로서 당신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아이들은 당신을 무척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지치게 만든 일부 아르헨티나 인들의 어두운 면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당신의 은퇴는 당신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굴복하는 것입니다.

승리에만 가치를 두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판단에 굴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됩니다.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늘의 메시가 되었는지 잘 압니다. ‘성장 호르몬 결핍’이라는 희귀병을 앓은 당신이 어린나이에 고통스런 주사를 얼마나 많이 맞으며 자랐는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은퇴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처럼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당신을 얘기할 때,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 얘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리킥으로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동작을 수천 번 연습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당신은 아르헨티나 대표 팀 유니폼을 벗어선 안 됩니다.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와 우승만을, 트로피와 메달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것이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주세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줘야 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 팀에 남아 줬으면 합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세요. -바알레 초등학교 교사 요아나 푹스 드림.“

  

매우 감동적인 편지 글입니다.


오늘날 일등만을 강조하는 세상 풍조 가운데서 많은 깨달음과 여운을 남기는 숨어있는 이 스토리가 오늘의 메시를 존재케 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게 틀림없습니다.

우리 역시 싸우는 필드는 다를지 모르지만 월드컵 경기에서 승패를 다투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같이, 회사를 대표하는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평가받으며 승진과 연봉 지급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메시가 한때의 좌절과 포기의 늪에서 다시 일어나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어 낸 기적 같은 이야기는 언제나 업무 결과를 평가받을 때마다 우리 각자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시사해 주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미글로벌이라는 하나의 팀에 승선한 대표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맡은 자리, 맡은 역할로서 그 결과를 평가받을 때마다 너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성과를 내고 승진한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하지만 승진에서 누락되었거나 부진한 업무성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의 조직과 구성원들도 절대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회사가 진행하는 사업의 다양한 국내.외 업무환경에 따라, 이를 담당하는 조직의 업무성과가 다를 수 있고, 소속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적 부진과 팬들의 비난을 이기고 메시가 국가대표 선수를 유지해 낸 것처럼 우리 각자가 우월감이나 자만감에 도취되지도 말고 반대로 열등감이나 비교의식, 피해의식을 갖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지금까지 축적해 온 수없이 많은 다양한 경험을 밑천으로 삼아 부족한 역량을 충족시키려는 의지를 고취하길 바랍니다.  

메시가 같은 동작을 수천 번 연습하였던 것과 같이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자기 계발 의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미글로벌을 최고의 글로벌 PM 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도전정신과 함께 자신감, 로얄티(Loyalty)가 있다면 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역량이 모이면 우리는 모두 메시가 될 수 있고, 우리 회사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회사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의 기업 중 ENR PM 분야에서 8위에 Rank 되어 있는데 이것은 26년간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세계 일류인 반도체 분야와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순위에 진입한 여타 산업의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 PM 사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Brand 평가는 아직 미진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보다 혁신적인 변화와 가치 창출을 통해 세계 일류 회사로의 진입을 욕심내야 할 때 입니다. 그러려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긴장감과 위기감은 글로벌 경쟁에서 필수적인 자세입니다.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극한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며 어떤 저항에도 맞설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회사는 Organic, Inorganic 두 방향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인 미국, 영국의 설계, PM, PMI, QSI 전문회사들을 차례로 M&A 하여 Inorganic 성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그룹의 Synergy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QS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Turner & Townsend (T&T)의  성장전략을 검토한 바 있는데, 초기에 PM사업을 공동 수행했던 Parsons나 T&T를 능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도와 함께 우리는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회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일류 기업들이 반도체산업이나 이차전지산업, 문화산업에서 세계가 깜짝 놀랄 일들을 이뤄내고 있는 것처럼 건설 산업 분야에서도, 아직 아무도 이루어 내지 못한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이제 우리가 만들어 보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서비스의 탁월성, 시스템의 선진화는 필수적입니다.


새해에는 깡충거리며 뛰는 토끼처럼 나도 뛰고 너도 뛰고 우리 모두 제자리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한 걸음이라도 뛰어 전진하는 행복한 일터의 행복한 구성원들이 되기를 기대하며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Brand, 한미글로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소박한 여교사의 잔잔한 조언이 한동안 깊은 울림을 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줘야 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 팀에 남아 줬으면 합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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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시 



                                           김 사랑


새날이 밝았다. 오늘 뜨는 태양이 어제의 그 태양은 아니다.

겨울 산등성이로 불어 가는 바람이 지난밤에 불던 바람이 아니다.


독수리는 하늘 높은 곳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땅에 꽂았다.

산양은 절벽의 바위를 뛰어올라 산정을 향한다.


우리가 꾸는 행복은 내일을 향해 뻗어있고 

사랑하는 심장은 겨울에도 장미처럼 붉었나니, 이루지 못할 꿈은 어디에 있던가.


나의 하루의 삶이 나의 인생이 되듯 흘러 지난 세월은 역사가 되나니

다시 나의 소망을 담아 꿈을 꾸나니 가슴은 뜨겁고 

나의 노래는 날개를 매단 듯 가볍다.


이 아침에 돋는 태양을 보라.

이글거리며 타는 태양은 나를 위해 비추나니

고난 속에 시련이 온다 해도 나 이겨내리니

그대 소망하는 바 더디게 올뿐 언젠가 다 이루어지리니

우리 함께 달려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