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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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우리에게 필요한 통합 - 김경태 전무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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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통합

 

다음달이면 우리 회사가 창립한지 창립 27년을 맞게 됩니다. 창립 이래 27년이라는 기간 동안 우리 회사는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계속해서 유지해 왔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ENR 기준 탑10 내외의 글로벌 PM 회사의 위상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이루게 된 데에는, 우리의 핵심 사업인 PM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서비스 차별화 노력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우리 회사의 사업 다각화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차원에서 ECD 사업모델을 지향하여 컨설팅, 설계, 시공,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설립하거나 M&A함으로써 Total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왔고, 다양한 혁신적인 사업 분야를 사업모델을 도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 또한 우리의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과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최근의 급격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로 하여금 지속적인 서비스 차별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저는 우리에게 필요한 통합 즉, Integration이라는 키워드로 우리의 미래 준비에 대하여 고민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통합은 프로젝트에서 프로그램 관점으로의 통합입니다. 단일 프로젝트의 관리 차원에서 다수의 프로젝트에 대한 통합 관리로 고객의 니즈가 변하거나 프로그램 관리 적용이 필요한 대형 사업에 대한 관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사우디, 페루 등 해외에서의 프로그램 관리 경험뿐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대형 하이테크 관련 PMO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공항 등 대형 국책 사업도 프로그램 관리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등 민간과 공공분야 모두 프로그램 관점의 사업관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사업이나 먼 미래의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통일 후 한반도 재건 사업의 프로그램 관리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관리에 대한 우리 회사의 준비가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와 구별되는 프로그램 관리의 개념 차이의 인식이나 용어 사용 등에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프로그램 관리에 대한 명확한 내부 표준 정립도 미흡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관리의 핵심 프로세스나 개별 프로젝트와의 역할 분담 등 관련된 표준 정립과 전사적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필요한 통합은 프로젝트 라이프사이클의 통합입니다. 우리의 PM 서비스는 주로 설계와 시공을 합친 delivery 단계의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이전 단계와 이후 단계의 관리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합작 파트너인 T&T의 경우 GPMO라는 이름으로 Key Account라고 불리는 글로벌 핵심 고객에 대하여 부동산 종합관리부터 PM, 그리고 AM/PM/FM 등 운영관리까지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관리 서비스의 장점은 핵심 고객과의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고, Framework Agreement를 통한 성과기반 계약으로 혁신적 계약체계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FM과 같은 부가가치 낮은 분야는 우리의 대상 분야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우리가 직접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T&T의 경우도 코어 부분은 직접 수행하지만 외부 supply chain도 적극 활용하여 고객에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에 대두되는 AI을 활용을 위해서는 전 단계에 걸친 데이터 수집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도 생애주기 통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고객이 이런 통합된 서비스 패키지를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우리 회사 조직 및 그룹사간의 통합입니다. HG 그룹이 구축한 ECD 전 분야에 걸쳐 효과적으로 구성된 그룹사 포트폴리오에 비해 각 회사간 통합은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나 시스템, 인력 등 자원의 공유나 가치의 통합, 비전/전략의 alignment 등이 보다 강화되어야 그룹사간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의 사업부 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매트릭스에 의한 효율적인 통합이 필수적인데 이부분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사적 마케팅이나 기술지원 체계, sector나 핵심고객 별 관리 등 매트릭스에 의한 보다 정교한 관리 체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벤치마킹한 Arup의 경우도 Arup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사내외의 R&D와 교육, 디지털, 혁신 등 미래 준비를 위한 다양한 테마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통합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는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관점 중 하나일 뿐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구성원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리의 미래 준비를 위한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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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나태주 시인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