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샤인머스캣의 교훈

2024-10-14 조회수 : 1400

구성원 여러분


최성수 사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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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의 교훈

 

최근에 마트에 가면 샤인머스캣이 빛나는 연두색을 뽐내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샤인머스캣은 9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고 특히 가장 맛있는 시기는 10월이라고 합니다. 알도 크고 당도도 높고 씨도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이전에는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었으나 최근에는 그리 비싸지 않게 유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4년 처음으로 유통되기 시작해 불과 8년만인 2022년에 국내 포도시장 1위(재배 비율 41.4%)를 차지한 샤인머스캣 열풍이 최근에는 주춤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샤인머스캣은 기존 포도의 3~4배 가격을 받으면서도 달달한 맛으로 인기를 얻게 되자 많은 농가에서 너도나도 샤인머스캣 재배에 뛰어 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농가에서는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 저하를 메꾸기 위해 한정된 농지에 과도하게 많은 묘목을 심게 되었고 이에 따라 당도와 품질까지 떨어지게 되면서 ‘명품 포도’ 취급을 받던 샤인머스캣은 최근 들어 소비자 선호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가격이 거봉보다 싼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라봉의 경우도 온주밀감이 대부분이던 국내시장에 만감류(밀감과 오렌지 교잡) 열풍을 일으키며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일부 농가의 욕심으로 인해 저급품 출하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게 되어 천혜향, 레드향 등 다른 만감류에게 프리미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샤인머스캣이나 한라봉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품질을 경쟁우위로 하여

각각 포도와 밀감 시장을 석권했지만 핵심 경쟁우위요소인 품질을 더욱더 진화시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단기수익 확보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국은 경쟁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가격 하락이라는 악순환 구조로 빠져 들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경쟁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시장에서의 위상이 추락하는 현상은 상품뿐이 아니라 기업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기업들을 보며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느끼기도 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경각심을 높이는 기회를 갖기도 합니다. 

‘계속 달려라 - 경쟁우위는 결국에는 사라진다’ 이것은 모건하우절이 그의 저서 불변의 법칙(Same as Ever)에서 제시한 변하지 않는 것 23가지중 하나입니다. 경쟁우위는 영원하지 않고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진화에 맞춰 달려가야 하며 진화는 앞서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것을 멸종시킴으로써 가르침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경쟁우위를 잃는 다섯 가지 주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연이어 옳은 결정을 내리며 성공을 맛보면 자신이 틀릴 리 없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이는 자만심을 불러 일으켜 경쟁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둘째, 성공하면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큰 조직은 작은 조직과 달라 작은 규모에서 통하던 전략이 큰 규모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리지만 일단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방심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변화한 세상이 그들의 경쟁우위를 위협하고 경쟁자들이 밀고 올라온다.

넷째, 한 시대에 중요한 기술이 다음 시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공은 마침 그 시기에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덕분에 찾아오는 것으로, 성공을 경험하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그것이 행운 덕이었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우위를 잃게 되는 다섯 가지 주요 이유를 극복하지 않으면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경쟁우위에 있던 기업이 그동안의 성과에 도취되거나 성공방식에 몰입되어 혁신의 고삐를 늦추는 순간, 그 기업이 정상에서 추락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시장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끊임없이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정상에 있던 기업들이 몰락한 것은 일반적으로 그런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삼성전자 경영진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밑도는 9조원대에 머무르게 된 것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실적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경쟁력 하락을 인정하고 재도약을 위해 기술 근원 경쟁력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 개선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 의지를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로 타사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부동의 1위자리를 고수하였으나, AI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53%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38% 수준이었으며 4세대인 HBM3의 경우 SK하이닉스가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먼저 HBM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였으나 관련 시장이 커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2018년 HBM TF를 해체하고 메모리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AI 시대가 빠르게 열리면서 HBM에 먼저 투자한 SK하이닉스에게 HBM시장의 선두자리를 내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메모리분야에서 항상 혁신적으로 타사대비 두세발 앞서 가던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연한 것은 그동안 반도체 메모리분야에서의 성공에 따른 자신감과 새로운 시장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인해 HBM보다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메모리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쉽고 빠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판단착오에 따른 것으로, 결국은 ‘혁신의 고삐를 늦춘 결과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의 대표 혁신기업인 삼성전자도 이런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 혁신을 지속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여하튼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다소 느슨해졌던 혁신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것이고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쟁우위가  확고해질 수도 있고 혹은 이전보다  약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쟁우위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창립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국내업계내 1위를 고수해 왔으며 글로벌 경영활동면에서는 타사와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회사가 예전에는 지금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국내업계내 위상이 독보적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경쟁우위의 격차는 이전보다 축소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마디로 성장이라는 성공은 달성하였으나 탁월성을 통한 차별화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내시장이 전반적으로 품질보다는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우리회사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품질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가격대비 품질의 매력도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가절감 등을 통한 저가시장 대응도 필요하겠지만, 혁신과 차별화에 박차를 가해 근본적으로 2위 그룹 업체와의 경쟁우위 격차를 확대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여 고객이 스스로 우리회사를 찾아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에 빠져 방심하는 순간, 우리회사도 언제든지 2위 그룹 업체에게 역전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28년간 나름대로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어 왔지만, 이제 과거의 성과는 과거에 남겨두고 현재와 미래에 더욱더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

다소 늦게 시작된 가을이라 그런지 예년보다 더 반갑고 좋은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좋은 계절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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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 오광수 -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보다

내 마음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당신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

당신의 삶의 미소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백 마디 맹세와 말뿐인 다짐보다

내 가슴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당신의 생각 속에 미더움이되어

당신의 삶의 동반자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소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구름 같은 신기루보다

내 생활 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진솔한 사랑이

당신의 신앙 속에 닮아감이 되어

당신의 삶의 이정표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원합니다.

나와 함께 웃을 수 있고

나와 함께 믿음을 키우며

나와 함께 소망을 가꾸어

우리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는 세상

당신의 삶의 행복이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