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구성원 여러분
한찬건 부회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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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자인가? 동반자인가?
인공지능 AI는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변화를 넘어 위협을 느끼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SF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술들이 현실화 되면서 일상 속에서도 AI를 접하는 기회는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홈 기기와 개인 비서 서비스 덕분에 우리의 일상이 편리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가전제품을 말로 컨트롤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과연 AI는 우리들의 삶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개인의 일상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눈부신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삶의 패턴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거대한 변화와 도전을 요구합니다. 손빨래를 세탁기가 대신 해주고 스타일러가 다림질을 해 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홈 시스템이 자동으로 창문을 열어주고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하는 앱이 사람의 감정을 감지해 음악을 틀어줄 정도로 인간의 삶 속에 AI 서비스가 녹아들면서 AI가 주도하는 일상의 경험들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해 줍니다. 실시간 번역, 음성 대화 서비스, 헬스케어, 건강관리 등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AI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일상적인 삶이 이 정도이니 산업현장에서 AI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 상의 하계 포럼’에서 “한국 제조업은
이미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며 인공지능(AI)으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한다면 국내 제조업은 향후 10년 안에 상당 부분 퇴출당할 수 있다. AI에 희망을 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제조기업의 70% 이상이 AI를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AI 도입에 주저하는 기업들은 데이터 활용의 한계로 인해 의사결정 속도와 품질에서 경쟁사에 뒤처질 수밖에 없고 시장에서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전략에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입니다. 많은 기업인들이 “AI를 활용해 인건비를 절감하자, 효율적인 조직 구조 개편을 하자, 또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자”고 논의하지만, 자칫 그러한 접근은 ‘AI와 일의 상관성’에 대한 단편적 해석일 수 있습니다.
맥켄지의 분석에 의하면 건설사업 영역에서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건설사업관리 분야가 AI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회사도 AI 기술을 활용해 경쟁사들보다 탁월한 PM 서비스를 제공하여,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를 자동화의 도구나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만 봐서는 AI 기술의 진짜 능력을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의 업무 능력을 바로 이해하고 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AI는 어느새 일을 수행하는데 한 부분이 되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미래 AI와 일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여, AI가 동반자인지? 아니면 경쟁자인지? 를 보다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1>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
가장 흔한 생각일 것입니다. 리서치 기관의 ‘글로벌 리더들의 AI 인식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58%가 AI를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 수단’으로 본다고 합니다. 이런 시각은 ‘AI=자동화’라는 공식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AI의 활용은 ‘자동화(43%)’보다 ‘증강(57%)’에 가깝습니다. 즉, AI는 인간을 대신하기보다는 더 똑똑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에서 AI를 활용하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부서 직원이 켐페인 전략을 계획하는 일을 도울 수 있습니다.
HR 인사팀에서는 AI가 이직 위험이 높은 직원을 예측해 더 나은 직원 케어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부서 직원을 돕습니다. AI가 직원 대신 일한다기 보다는 직원의 효과적인 업무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AI가 리더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은 성과 리뷰, 일정 관리, 실적 분석까지 AI가 해주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리자, 리더의 진짜 역할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끄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AI는 감정 조율, 공감, 동기 부여, 복잡한 갈등 조정 등에서 매우 미미한 활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리더십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고유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리더는 숫자보다 사람을 주목하고, 정답보다 맥락을 읽고, 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을 믿고 함께 가는 힘이 있습니다. AI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영역입니다.
AI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리더를 대신하기는 어려운 까닭입니다.
2> AI가 직업을 없앨 것인가?
AI가 하나의 직업을 통째로 대체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무는 다양한 업무의 묶음입니다. AI가 활용되는 곳은 ‘직업’이 아니라 그 직업을 이루는 특정 업무의 ‘단위’입니다.
예컨대 회계팀에서 AI가 반복적 결산을 도울 수는 있어도 의사결정이나 리스크 판단까지 맡고 책임지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한 AI 스타트업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직무의 약 36%에서 AI가 25% 이상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이 시스템 분석, 글쓰기 지원, 정보 수집 같은 차원의 작업입니다.
즉 AI는 ‘사람을 없애는 존재’가 아니라 ‘일의 형태를 재정의하는 존재’입니다. 앞으로는 직무를 바라볼 때 ‘이 직업이 없어질까?’가 아니라 ‘이 역할에서 어떤 업무가 AI에게 맡겨지고, 어떤 업무가 인간에게 남을까?’를 고민하며 업무를 재구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흔히 AI가 이미 모든 곳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 마치 모든 기업이 AI를 핵심 시스템으로 도입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2024년 기준 AI가 실질적으로 활용된 직무는 57%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전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결국 AI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화와 인재전략까지 수반되는 복잡한 변화가 필요한 과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술만 바꾸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AI를 도입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3> AI vs 사람?
어떤 리더는 AI를 사람과의 대결 구도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AI와 사람이 어떻게 ‘함께’ 일하느냐, 즉 ‘조화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월마트’와 ‘아메리칸 항공’은 단순 업무를 AI에 맡기고, 직원들이 고객과의 관계 형성이나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업무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다 합니다.
AI가 반복 업무를 처리해 주면 사람은 훨씬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AI는 특정 직무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 단순 반복이나 예측 가능한 업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고객상담, 영업지원, 재무/회계등의 분야에서 업무를 자동화하여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기술이 혁신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혁신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예술과 기술은 서로 다른 영역으로 간주되었지만 AI는 이 두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 합니다. 누구나 텍스트 한 줄로 예술을 창조하고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 하나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그림, 일러스트, 심지어 애니메이션 영상까지 생성해 냅니다.
악보 없이도 원하는 분위기의 음악을 작곡해주며 실제 사람의 음성과 구별이 어려운 수준의 감정 표현, 음성 합성도 가능합니다.
이 기술은 광고, 유투브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창작 현장에서도 사용됩니다. 조화로운 리더를 만나는 AI는 창작의 도구 수준을 넘어 창작자의 상상을 함께 완성해가는 동반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AI는 점점 더 모든 영역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사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역량을 확대하는 방식이어야 진짜 지속가능성이 있는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이제는 ‘AI 에이전트’라는 개념까지 등장했습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지속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히 한번 질문에 답해주는 도우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고
학습하는 ‘디지털 동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즉각 지시가 없이도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협업을 주도할 수 있는 ‘AI 실행자’라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1인 창작자에게는 ‘AI 에이전트’가 곧 가상의 직원이 되는 셈입니다.
앞으로는 개인의 삶은 물론 마케팅, IT개발, 고객서비스, 리서치와 분석, 전자상거래, 건강관리, 교육과 의료영역...어느 영역이든 가리지 않고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창의적 영역까지 활동이 확장될 것입니다.
작은 에이전트들이 이미 우리의 시간을 관리하며 나 대신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결국 ‘AI 에이전트’는 단순 자동화 기술이 아닌 ‘디지털 동반자’로서 사람과 함께 사고하고 함께 일하는 존재로 진화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AI는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 1,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다르면 직장인 46.1%가 AI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군별로는 고객상담/텔레마케팅(65.5%), 영업지원/관리(56.7%), 재무/회계(55.8%), 전략/기획(30.8%), 연구 개발/설계직(38.5%)순으로 나타났는데 대체 이유로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많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확성과 빠른 속도를 가진 AI와 경쟁해야 한다면 누구라도 위협을 느낄 것입니다. 다양한 일자리를 AI에게 양보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 과연 인간과 AI의 공존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 관심의 초점입니다.
아직은 AI가 전체 고용시장과 임금 수준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지 노동 영역까지 AI의 기능이 확장되면서 위기의식이 급증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은 있습니다. 감성과 위기 대처 능력은 인간이 가진 강점입니다. 직장인들이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영역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는 AI 특성상 업무와 관련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AI 대처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복잡한 상황들이 서로 얽혀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신속성과 정확성만으로는 AI가 답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2030년까지 AI는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가능성이 있으며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인간과 기계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AI와 인간의 효율적 상생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되는바,
AI를 경쟁 상대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위한 파트너로 삼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AI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또한 엄청난 책임을 요구하는 시기입니다. 일상적인 문제 해결조차 AI에 의존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인간 고유의 사고력과 창의성이 점점 약화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일입니다.
기술의 윤리적 설계와 규제, 그리고 사용자 스스로의 책임있는 활용 태도가 앞으로의 AI 시대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 역할이 될 것입니다.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구이지만 동시에 윤리와 철학적 고민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서 기술을 통해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불가피한 흐름입니다.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많은 반면,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도 함께 주어지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또한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더욱 풍요롭게 구현하는 도구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을 위한 기술, 사람 안에 있는 AI’만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문명의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AI와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건설사업관리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AI를 활용한 상상력을 조직의 전략으로 세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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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섭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