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무엇을 버릴 것인가, 어디에 몰입할 것인가?

2025-09-01 조회수 : 705

 구성원 여러분


전영운 전무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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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버릴 것인가, 어디에 몰입할 것인가?

- SK하이닉스,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의 비결 -



SK하이닉스가 마침내 해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계에서 굳건했던 삼성전자의 왕좌를 넘어서는 역사적인 역전을 이룬 것입니다. 이번 성과의 핵심 원동력은 바로 AI 수요에 대응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D램과 낸드를 포함한 메모리 시장에서 약 21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약 21조 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선 기록입니다.


이번 성과의 주역인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메모리 제품입니다. AI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빠른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는 고성능 메모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HBM의 가치는 더욱 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AI 흐름이 본격화되기 훨씬 전인 2009년부터 HBM 개발에 착수해, “최고 성능”을 목표로 꾸준히 연구와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HBM3 12단(24GB), 2024년에는 HBM3E 12단(36GB) 양산에 성공하며 업계 최고 성능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단순한 기술 개발의 결과가 아닙니다. AI 붐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읽고, 시장이 요구하는 적기에 제품을 내놓았기에 가능했습니다. 15년에 걸친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술력, 전 구성원의 믿음, 그리고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투자가 하나로 모여 빛을 발한 것입니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역전 드라마는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요약됩니다.


(1) Fast Follower 전략

SK하이닉스는 무리하게 First Mover를 추격하기보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는 ‘Fast Follower 전략’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습니다. 이는 후발주자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뒤처지지 않으면서 신제품 개발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2) 생존 최적화 기업문화

SK하이닉스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생존 최적화 기업문화’를 구축해 왔습니다. 조직 내부의 강한 단결력,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기업 매각, 그리고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블루칩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블루칩 프로젝트는 새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기존 장비의 핵심 성능을 개선해, 기존 대비 1/3의 투자만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초미세 회로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업계 최초의 혁신적 사례로 꼽히며,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대표적 성취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위기에 직면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집념의 DNA’가 발현되었고, 이는 구성원들을 강하게 결속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3) 공격적 기술 투자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공격적 기술 투자’입니다. 2009년부터 *TSV 기술에 집중 투자해 불과 4년 만인 2013년에 HBM 첫 제품을 내놓았으며, 이후 꾸준히 후속 개발을 이어 가며 기술 기반을 다졌습니다. 장기적 기술 축적, 대규모 설비 투자, 고객 맞춤형 전략이 서로 맞물리면서 압도적인 시장 성과를 만들어냈고,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 TSV (Through Silicon Via) : 반도체 칩의 상단과 하단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칩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적층하여 고용량, 고대역폭을 구현하는 기술.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


SK하이닉스의 성공과 그 기반이 된 전략은 건설 산업 또한 판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 과정을 요약하면 핵심은 ‘집중력’, ‘타이밍’, 그리고 ‘절실함’에서 비롯된 ‘과감성’이었습니다.


빠른 시도와 실행으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 점은, 핵심 기술 선점이 곧 장기적 시장 지위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NVIDIA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긴밀한 협력은, 범용 경쟁이 아니라 특정 고객의 핵심 수요를 충족시키는 고객 중심형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곧 ‘경쟁보다 관계’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의 흐름을 날카롭게 포착해 산업 판도의 전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는 뚜렷한 교훈을 업계에 남겼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SK하이닉스의 성장과 성공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TOP 기업들로부터 배우려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부족함을 직시하고, 강점은 더욱 깊이 파고들어 핵심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건설 산업의 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과거의 반복에 안주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시도와 진정한 혁신이 요구됩니다. 우리는 꾸준한 생존 전략을 유지하며 핵심 역량을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을 통해 결핍을 보완하며, 새로운 기술에 집중해 필요한 역량을 개발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고객들의 조직 속에 깊이 스며드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작은 것에 얽매여 큰 것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는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갈 계획과 실행력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의 *‘Sternstunde(운명의 순간)’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날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며, 혁신해야 합니다. 

(* Sternstunde(독): ‘별의 순간’, ‘운명의 순간’을 뜻하며, 미래에 운명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결정이나 행위, 사건을 뜻하는 은유적 표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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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성한 가을에 


                                  최영희


이 가을

내가 지나온 저잣길

저 풍성한 과일과 알곡

누구의 땀과 눈물이었나


보석보다 아름다운

그 땀과 눈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가을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준

신께도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이 풍성한 가을

곧, 신의 축복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