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구성원 여러분
HG D&I 김상동 대표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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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업 진입 이후의 기회와 과제
원전시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신한울 3·4호기 PM(사업관리)용역을, 해외에서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 수명연장을 위한 설비 개선 PM용역을 체결하며 국내외 시장에 동시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전EPC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성과는 향후 사업 확장의 든든한 토대가 될 의미 있는 출발점입니다.
한미글로벌이 원전PM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보유한 기술적 역량의 확장, 둘째, 기존 대형 원전시장에서 건설단계PM을 넘어 운영단계로의 사업 확장, 셋째, 아직 초기단계인 SMR(소형모듈원전) 시장을 겨냥한 장기적인 안목의 역량 확보입니다.
첫 번째 축: 보유 기술 역량의 외부 이해관계자로의 확장
원전EPC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비용 초과와 공기지연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설계변경의 연쇄적 파급, 부품 조달 지연에 따른 공정 병목, 그리고 현장 인허가 절차의 지연입니다. 한미글로벌이 보유한 프리콘(Pre-con),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역량은 이 세 가지 각각에 대한 직접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설계변경 최소화를 위한 프리콘과 BIM기반 사전설계는 신한울 3·4호기 PM용역 수행과정에서 적용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회사 내부 관리도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발주처·시공사·규제기관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통합 협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그 핵심은 현장 인허가 절차의 혁신입니다. 현장 인허가란 건설허가나 운영 허가와 같은 프로젝트단위의 인허가가 아닌, 도면 완성·시공·현장 검사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역무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규제소통을 의미하며, 해당 과정에서 효율화를 꾀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건설 공기 단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발주처·PM사·규제기관이 BIM모델 및 디지털트윈을 통해 실시간 시공 및 인허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시공 완료 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장 검사의 준비 기간과 소통비용을 구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이미 이러한 관련기술의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성패의 관건은 기술력 그 자체보다 생태계 조성에 있습니다. 이 플랫폼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규제기관과 정부부처의 수용성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한수원·한전·한전기술 등 핵심 플레이어들과의 단단한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한울 3·4호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주를 넘어, 원전 생태계 내에서 한미글로벌의 트랙 레코드와 신뢰를 쌓는 전략적 거점으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두 번째 축: 건설단계를 넘어 운영·유지보수 시장으로의 진출
원전프로젝트는 ‘설계-건설-인허가-운영 및 유지보수-폐로’에 이르는 긴 생애주기로 전개됩니다. 현재 한미글로벌은 건설EPC단계에서의 PM에 집중하고 있으나, 각 단계별로 PM사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단계가 운영 및 유지보수 단계입니다.
유지보수는 크게 계획예방정비와 수명연장을 위한 설비개선으로 나뉩니다. 우선 계획예방정비에서 PM사의 핵심역량은 정비 기간의 단축입니다. 발전사업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발판으로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운영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정교한 부품교체시점 예측, 선제적 자재발주관리체계를 구축한다면, 단순 일정관리를 넘어선 차별화된 PM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수명연장을 위한 설비개선 시장은 전 세계적인 원전 노후화 추세와 데이터센타 등 전력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글로벌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수명연장 프로젝트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쏟아질 유사 프로젝트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축: 차세대 원전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역량확보
차세대 원전시장은 아직은 태동기이나, AI데이터센타발 전력수요 폭증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SMR시장에서 PM사의 역할은 건설단계에서의 EPC PM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SMR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대형원전에 비해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대신 높은 가동률을 확보하여 사업성을 보완한다는 전략으로 설계됩니다. 그렇기에 가동률 유지가 SMR사업성의 핵심 변수가 되며, 이 지점에서 PM사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가동률은 정기점검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고장으로 발생하는 정비기간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여기서 PM사는 발전소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조율하는 ‘통제탑’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교체 부품을 미리 확보하고, 수리공정에 즉각 대응함으로써, 발전소가 쉼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한미글로벌은 이미 건설 현장을 디지털공간에 생생하게 구현하는 BIM과 디지털트윈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이러한 첨단기술을 SMR 운영환경에 맞게 고도화하고, ‘지능형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차세대 원전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차세대 원전PM 사업은 향후 데이터센타 등 인프라 EPC PM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입니다. SMR과 데이터센타 인프라PM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발주자의 리스크관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장 내 통합PM 역량을 갖춘 경쟁사가 적은 상황에서, 한미글로벌의 장기적이고 선제적인 준비는 원전과 인프라 시장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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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밟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