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구성원 여러분
GPMU 이현수 학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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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문명의 주체, 호모 콰렌스의 재조명
지구상에 현존하는 인류는 오랫동안 지혜로운 사람을 의미하는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로 불려왔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지혜를 얻게 된 것은 끊임없이 질문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질문 속성을 지닌 인간을 호모 콰렌스 (Homo Quaerens)라고 합니다. 콰렌스는 ‘탐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콰레레(quaerere)’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 과학과 예술, 올바른 생활방식을 터득하게 해준 윤리와 종교도 모두 질문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 문명은 인간의 반복적인 질문을 통해 탄생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AI가 새로운 문명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질문하는 사람, 호모 콰렌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이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 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AI로부터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AI에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AI는 우리의 질문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응답합니다. 점점 질문의 깊이는 낮아지고 사유의 과정이 짧아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AI가 알려주는 단편적인 지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를 유익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좋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배양해야 합니다. AI에게 묻는 기술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AI가 사용자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 작성을 도와줍니다. 따라서 AI 상용모델과 상호작용하면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프롬프트 작성 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현재 AI 기술은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넘어 범용 AI를 향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AI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초월해서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미래학자도 있습니다. 이제 AI와의 과도한 경쟁을 피하면서 담대한 질문을 통해 인류에게 미래 비젼을 제시하는 호모 콰렌스의 역량을 발휘할 시점입니다. 담대한 질문, 즉 그랜드퀘스트는 호모 콰렌스의 집단지성을 통해 도출됩니다. 그랜드퀘스트에 대한 답은 데이터와 지식에 의존하는 AI가 알려줄 수 없습니다. 또한 정답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담대한 질문은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에서는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올해 그랜드퀘스트 이니셔티브 (Grand Quest Initiative)를 출범하였습니다. 기존 학계의 통념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왜(Why)?“를 묻는 그랜드퀘스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대학의 교육목표를 문제해결 능력에서 질문을 제시하는 인재의 육성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지난 6월 서울대에서 열린 그랜드퀘스트 포럼에서는 AI 시대에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포럼에는 여러 학문분야 석학들이 참여하여 인공지능, 생명,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질문형식의 몇가지 난제를 도출하였습니다. 그랜드퀘스트 이니셔티브는 난제의 답을 얻기 위해 연구팀을 공모하고 최대 5년간 연구비를 지원합니다. 연구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법을 향해 끝까지 탐색하는 것을 장려합니다. 연구결과의 실현가능성을 배제하고 평가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탐색의 과정을 축적하고 질문을 학문과 사회로 확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그랜드퀘스트의 담론 속에서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과제는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2013년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는 “건설의 길을 묻다”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질문을 받은 타산업의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산업이 글로벌 스탠다드와 괴리되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 “건설의 길”을 찾기 위한 해법으로 건설산업 생태계의 혁신, 건설제도의 글로벌화, 해외시장 진츨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문제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그랜드퀘스트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AI 시대에도 건설산업은 지속가능한가? AI 시대의 인간 정주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왜(Why)?”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을 다른 존재와 구분하는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유수한 기업의 CEO들이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인 교토세라믹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회사 구성원이 스스로에게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으로 “왜 일하는가?”를 꼽았습니다. 이 질문의 다음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을 꿈꾸는가?” 입니다. 습관처럼 출근하는 회사 구성원들이 수시로 자신에게 묻고 답할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로 10년 이상 선정된 국립항공우주국(NASA)의 모토는 “For the benefit of all (모두의 이익을 위해)” 입니다. 간결한 표현이지만 이 모토에는 “Why Go to Space?”라는 그랜드퀘스트에 대한 NASA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공감과 도전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NASA에는 연구요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지원자의 신념과 태도를 중요한 요소로 채택하고, 성과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배제하는 조직문화가 존재합니다. 회사 구성원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랜드쾌스트를 공유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조직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건설을 넘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못가본 미래의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질문하는 호모 콰렌스로 거듭나야 합니다. AI에게서 업무수행의 도움을 받거나 개인적인 신상문제에 대해 조언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AI에 의존하지 않는 ”왜(Why)?“의 시각에서 답이 없는 그랜드퀘스트를 해보면 어떨른지요. 우리회사 구성원들이 명상을 곁들인 심오한 질문으로 AI 문명을 이끌어가는 멋진 호모 콰렌스가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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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향기
이정하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의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실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