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지리에 의한 힘의 인과 관계

2026-08-18 조회수 : 148

구성원 여러분


한찬건 부회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


지리에 의한 힘의 인과 관계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휴가를 다녀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어 여건만 허락되면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그들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미리 알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도를 펴보고 그 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알게 되면 여행의 재미와 흥미를 넘어 세상을 보는 안목의 변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방영된 KBS의 다큐멘터리 지구라는 방송을 보면, 45억 년 지구 역사를 통해서 현재의 지구는 오묘한 우주 자연의 법칙에 따라 형성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100만 년 동안은 약 10만 년 주기로 반복되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왔는데, 지금의 간빙기는 수천 년 이내에 다시 빙하기로 진입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최근의 인류 문명에 의한 기후변화가 이런 빙하기로의 진입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형성된 지구의 Structure는 현 인류 세대 이내에 빠르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결국 현재의 지리를 기반으로 각국은 서로 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경쟁하면서 역사는 흘러갈 것입니다.

 

지리는 단순히 지도상의 위치를 넘어 한 국가의 생존 전략과 부의 축적방식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궤적까지 바꾸어 놓을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한 나라가 어떤 지역에 어떤 나라와 인접하여 세워졌는가에 따라 국가의 역사적 운명까지도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2국가 간의 전쟁 발생의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의 35배나 된다고 하며, 어떤 연구에 의하면 과거 2세기 안에 발생했던 군사 분쟁의 65%는 인접한 2국가 간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최근의 지리적 국가 간 힘의 인과 관계로 인한 분쟁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행하게도 벌써 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과 금년 초부터 시작된 이란미국’, ‘이스라엘전쟁은 미.중 패권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치, 경제의 불확실성에 더해 세계 경제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혼란의 원인은 역사적으로 각 나라의 국토 지리와 연관성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21세기 고도화된 과학기술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산, , 바다, 평야와 같은 물리적 지형에 갇혀 있는 지리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이념이나 정치체제는 변화될 수 있지만 지리적 요소는 수천 년 동안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국가의 외교, 경제, 안보를 결정짓는 근본적인 토대가 되어 왔습니다.

 

2022년 발발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치적 이념 대립을 넘어 러시아가 가진 전통적인 지리적 아킬레스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서부(모스크바 등 핵심 인구, 경제 밀집 지역)와 서유럽 사이에는 침략을 막아줄 험준한 산맥이나 거대한 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우랄산맥까지 이어지는 이 거대한 북유럽 평원은 역사적으로 나폴레옹, 히틀러 등 서방세력의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침공하는 고속도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 안보의 핵심은 모스크바와 서방 사이에 방대한 완충지대를 두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항구들은 겨울이면 얼어붙습니다.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를 가지는 것이 러시아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것 역시 흑해로 나아가는 주요 부동항을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지리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중동에서 격화되고 있는 이란, 이스라엘, 미국의 군사적 긴장 상태 역시 종교적 신념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 및 위완화 원유 거래 시도 등의 종교, 정치, 경제문제가 긴장의 배경이 되기도 하지만 다분히 지정학적인 이유가 그 이면에 깔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이란은 국경 대부분이 알부르즈 산맥, 자그로스 산맥 등 험준한 산악지대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륙에는 거대한 소금 사막이 자리잡고 있는, 1219년 몽골제국 이후 그 어떤 외부 세력도 이란 본토를 온전히 정복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난공불락의 지형덕분에 미국조차 막강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이란 본토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극도로 꺼리는 것입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아라비아해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4~39km에 불과한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글로벌 경제의 대동맥입니다.

미국이 함부로 못 건드리는 중동의 거대 요새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해 올 경우 이 해협을 봉쇄해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겠다는 협박을 통해 막강한 지정학적 억지력을 발휘하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 하마스 등과 끊임없이 무력 충돌을 빚고 주변 영토(골란고원 등)를 사수하려는 것은 안보확보는 물론 생존에 필수적인 수자원(갈릴리호수 등)을 확보하기 위한 지리적 투쟁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석유 패권과 중동 내 전략적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패막이이자 핵심동맹으로 삼아 이란을 견제해야만 하는 지정학적 구도에 묶여 있습니다.

 

지리의 힘은 우리에게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지리적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라는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우크라이나의 넓은 평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이끌고 이란의 험준한 산맥과 좁은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제한하듯이, 오늘날 국제 뉴스를 장식하는 수많은 유혈사태와 경제 불확실성의 이면에는 지리라는 거대하고 묵직한 체스판이 놓여 있습니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세계 경제의 흐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기업과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제 분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가장 강력한 렌즈가 될 것입니다.

 

지리적 축복을 받은 땅에 태어난 개인은 안정적인 민주주의와 경제적 풍요를 누릴 확률이 높지만 강대국들의 교차로나 방어선이 없는 평원, 혹은 자원분쟁 지역인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전쟁과 난민의 위기에 노출되어 개인의 운명마저 지리에 의해 강제당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20세기 중후반까지 지리학은 지도를 보는 학문쯤으로 여겨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오면서 기후변화, 팬데믹, 에너지 자원전쟁, 강대국들의 패권전쟁 등 모든 현안의 저변에 지리가 있다는 인식이 리 잡으면서 지리학은 가장 현실적 학문으로 재 조명받고 있습니다.

 

바다와 대양의 전략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바다를 자신의 영토로 편입시키려고 하는 중국이 전 세계 바다를 통제하려는 미국과 충돌하고 있는 중국의 시도를 보면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자신들의 호수로 만들고 싶어 하고,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통행료로 연간 14조 원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흑해 출입을 사실상 통제할 권한이 있고 이란은 전쟁 이전부터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자신들의 무기임을 잘 알고 있었고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홍해를 무기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중 갈등이나 러시아의 행보, 그리고 중동 분쟁 같은 것들은 표면적으로는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이나 이념 대립처럼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지리의 힘이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이념은 변해도 결국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밑바닥에 깔린 지리적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냉혹한 사실입니다.

 

국제 분쟁 전문 저널리스트인 팀 마샬은 현세대를 지리 전쟁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정신없이 돌아가면서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지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면서, 아직도 지정학적 분쟁은 끝나질 않고 오히려 새로운 갈등은 끊임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정학적 공룡들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열강들은 물론 작은 나라들조차 힘의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면서 자신들만의 지정학적 역할을 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습니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를 역사적으로 세심하게 검토하여 변하지 않는 조건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제 정세의 이면을 꿰뚫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움을 담아 


                                         김지수

 

하루를 살다 시드는 나팔꽃도

백일을 피었다 지는 백일홍도

 

여름에 피고 지는 꽃들은

다 아름답다 말하리

 

매미 소리에 귀기울여주는 해바라기도

귀뚜라미 노래에 마음 써주는 무궁화도

 

다 소중하다 말하리

 

햇빛에 활짝 피는 능소화도

별빛에 빛이 나는 옥잠화도

 

다 그리움에 피었다 말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