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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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균형감각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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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여러분


권오찬 전무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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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각


근래 들어 리더쉽을 주제로 하는 강의나 경영관련 서적에서 '균형감각'이 자주 강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도 균형(Balance)의 중요성을 늘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칭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란 합성어를 모르는 직장인은 이제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이상과 현실 사이''이성과 열정 사이''돈과 명예 사이''직장과 가정 사이'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고민하는 이러한 것들이 균형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균형은 동양 학문의 근간인 사서삼경의 중용(中庸)과도 괘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본래 중용은‘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한 상태나 정도'를 말합니다. 전에 읽었던 글귀 중 중용을“ 쟁반 위에 유리 구슬을 놓고 쟁반 모서리에 닿아 깨지지 않도록 쟁반의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쉽게 비유해서 설명한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이것이 중용과 균형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균형감각(Sense of Balance)은 동적인 개념이지 고정된 개념은 아닙니다. 즉,  Balance (평형 또는 균형 상태) 가 아니라 Balancing (평형 또는 균형 잡기)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균형이 무너지면 평정심을 잃게 되고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리의 신체 및 정신이 균형 잡힌 상태로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므로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부단히 Balancing의 노력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균형감각을 습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많은 학자나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독서의 목적이 균형감각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책을 통해 자신만의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경영 및 조직운영에서도 균형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투자와 리스크관리, 기존과 신규사업, 책임과 권한, 위임과 통제 등은 모두 적당한 균형이 이뤄져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렇지 못할 경우 회사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기업경영에서는 특히 최고 경영자의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균형감각을 잃은 최고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은 그 회사를 곧바로 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주 인용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사실은 탁월한 균형감각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잡스의 리더쉽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따지고 들고, 말단의 조직까지 자기방식대로 움직이게 하는 소위   ‘마이크로 매니저형(Micro Management Leadership)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래서 그와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탁월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동시에 비전추구형 리더 (Visionary Leadership) 였기 때문이며, 잡스의 이러한 균형감각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애플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이 있습니다.


아래 글은 유명한 기업의 CEO 가 언론에 기고했던 글인데 균형감각의 중요성을 잘 설명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영 트렌드와 기법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비즈니스는 유행을 잘 탄다. 새로움을 너무 추구하다 보니 기업과 사람의 연속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변화, 변화 하니까 “옛 것은 모두 낡은 것, 그래서 바꿔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과 전략으로 대체를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핵심 역량을 희생하면서 새로운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온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다. 잘못하면 신규사업 때문에 핵심사업을 간과하게 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나도 가끔 이런 유행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변화할 것인가, 연속성을 지킬  것인가”를 놓고 고민과 갈등을 겪는다. 어느 하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와 균형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재의 핵심 사업과 미래의 신규 사업간의 우선순위와 균형을 잘 잡아줘야 한다. 현재의 핵심역량가치를 무시하고는 미래의 신규 사업을 마음 놓고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이성과 감성의  밸런스가 필요하듯이 핵심사업과 신규사업의 균형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화와 연속의 밸런스 또한 필요하다. 그래서 21세기는 균형감각이 발달된 사람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자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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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행복


새처럼

수줍은 그것은

소매를 붙잡으면

이내 날아가고 맙니다


첫눈처럼

보드라운 그것은

움켜쥐면 사르르 녹고

맙니다


그러나

바위처럼

단단한 그것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행복,

찾으면 찾아지지 않고

놓아줄 때 비로소

보여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