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17-12-26

요식업의 흥망성쇠와 우리의 미래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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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여러분



김근배 사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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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의 흥망성쇠와 우리의 미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손님들의 이목을 끄는 수많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요식업은 매우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고 소위 말하는 핫한 거리들을 보면 몇 달 사이에도 많은 가게들이 뜨고 망하고, 거리의 풍경이 참으로 변화무쌍합니다.


그 중에 한때 꽤나 유행했던 가게가 있었습니다. 바로 연어 무한리필집입니다.
비록 양식이기는 하지만 양질의 노르웨이산 연어를 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무한대로 제공한다니 참으로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러시아는 전세계 연어 수출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수출국입니다.
2015년부터 이러한 연어 전문 가게들이 골목에 보이더니 2016년을 기점으로 여기저기 우후죽순 생기다가 최근에는 다시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최근 발간된 『골목의 전쟁』 이라는 책의 저자는 이러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국제정치”
아니 자영업자가 연어장사를 하겠다는데 국제정치까지 고려해야 하나 라는 삐딱한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이게 또 재미있는 구석이 있습니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하여 병합한 사태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EU 회원국가들은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 경제 제재를 가했고 이에 러시아는 EU 국가들의 식품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여기서 엉뚱하게 노르웨이의 연어 수출에 불똥이 튄 거죠. 러시아는 노르웨이 연어의 최대 수입국으로 연어 생산량의 10%를 소비한다고 하니 가격이 폭락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연어의 kg당 가격이 5달러 안팎으로 형성되었으니 연어 무한리필집이 만원 초반 대에 가격을 형성해도 이문이 남았던 것이죠. 하지만 이런 현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단기 이슈에 반응한 일시적 가격 폭락이기 때문이죠. 노르웨이는 전략적으로 아시아 연어 시장으로 공격적 가격 마케팅을 전개하여 판로를 개척하였고 수요 확보에 더불어 러시아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을 통해 우회 수입한 것도 가격회복에 영향이 있었습니다.
요식업 트렌드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2018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혹시 연어 무한리필집 사장처럼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해 미래의 큰 흐름과 다가오는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거시적으로 보면 내년의 세계경제는 다행히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IMF는 2016년 3.2% 성장을 달성했던 세계경제 성장률이 2017년은 3.5%, 내년에는 3.6%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2018년도에 우리나라는 수출은 좋지만 민간소비와 투자, 특히 건설 부분은 심각한 냉각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6일 확정된 국토부의 내년 예산은 40조 4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2.2%가 줄어들었으며 SOC 투자에 관련된 예산은 19조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작년의 22조 대비 14%나 삭감된 금액이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원안인 17조 7천억 보다는 1조 3천억원 증액된 금액이라는 점입니다. SOC 예산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대적인 신규 토목사업을 지양하고 유지관리 쪽으로 건설투자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 뚜렷합니다.


최근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 내년도 경제전망 및 트렌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건설경제에서 각 분야의 건설 전문가를 모아 『메가트렌드 2018』 라는 책을 발간하였는데 건설경제에서 예측한 2018년도 건설/부동산의 10대 이슈가 평소 생각해오던 방향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제목만 소개해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1. SOC 예산 `다운사이징 시대` / 2. 도시재생 `전성시대`
3. 에너지정책 `격변의 시대` / 4. 불공정 건설문화 `적폐청산의 시대`
5.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의 시대` / 6. 스마트한 변화 `4차산업혁명 시대`
7. 지자체 공약경쟁… 막오른 `지방권력 시대` / 8. 달라진 근로문화 `노동자 중심 시대`
9. 원하는 대로 `맞춤형 인테리어 시대` / 10. 해외건설시장은 `투자개발형 시대`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각 사업부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있을 것입니다.



구성원 여러분,


기회는 위기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위기 속에서 미래를 보는(예측하는) 혜안을 갖추지 못한다면 기회 속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각 사업부에서 세운 2018년도 계획들이 우리회사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에 적절하게 세워졌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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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성장을 가져온다


빌 게이츠는 “You must worry” 라고 말했다. `고민하라` 는 것이다.
사원 각자가 고민하고 벽에 부딪혀야만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상 내 사업에 혹시 취약한 부분은 없는가?
지금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고
끝없이 자문해야 진보와 성장이 있다.
과거에 성취한 작은 성공에 안주한다면 거기서 끝나고 만다.


-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로켓 CEO`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