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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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Smart Work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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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여러분



이국헌 상무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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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Work


스마트워크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 및 업무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는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스마트워크를 근무 방식에 따라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집에서 업무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일을 하는 ‘재택근무(홈 오피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근무’, 사무실 환경과 유사한 원격 사무실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크센터’ 등이 그것입니다. 이 외에 기존의 방식대로 직장 사무실에서 근무하되, 업무 방식에서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근무 형태인 ‘스마트오피스’가 있습니다. 유연좌석제, 화상회의 시스템, 업무용 메신저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또한 유연근무제도 스마트워크의 한 유형으로 포함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마트워크 환경의 도입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0년 ‘텔레워크촉진법’ 시행에 따라 연방정부의 스마트워크가 본격화됐으며, 연방정부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고정적인 스마트워커는 2012년 기준 322만명, 2016년에는 390만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기준 유럽에서는 IT를 이용해 직장을 벗어난 이동환경 근무자(e-nomad)의 비율이 핀란드가 4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이 4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올해 발표한 ‘2017년 스마트워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사업체 근로자의 스마트워크 인지도는 76.0%로 전년대비 4.5% 상승하였고, 유형별 이용 현황은 ‘스마트오피스(63.4%)’, ‘모바일오피스(34.9%)’, ‘유연근무제(29.1%)’, ‘재택근무(17.0%)’, ‘스마트워크센터(11.9%)’ 순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오피스의 세부 내용을 보면 ‘업무용 메신저(55.7%)’의 이용에 편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스마트워크 체계를 낮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방안으로 활용하고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IT 기술이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서 업무를 하는 ’무늬만 스마트워크’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최신 스마트 기기와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홍보하는 각종 App을 사용하면 저절로 스마트워크가 되는 걸까요?


OECD가 발표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당 국내총생산(GDP)는 34.3달러로 OECD 회원권 24개국 중 17위를 기록했습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아일랜드가 88달러로 1위, 룩셈부르크(80.4달러), 노르웨이(80.1달러), 덴마크(64.1달러), 네덜란드(62.3달러)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중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앞서 얘기한 이동환경 근무자(e-nomad)의 비율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나라들입니다.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들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배경이 있는지 네덜란드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절반 이상이 간척지로 땅이 해수면 아래에 있습니다. 그만큼 억척스럽게 자연을 개척한 역사가 있고,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좁은 땅을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쓰고자 노력을 합니다. 매우 실용적인 그들의 특성은 이런 생존 환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환경이 변화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고치거나 아니면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스마트워크의 새로운 다양한 업무 방식이 빨리 정착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지리적 위치를 활용하여 금융과 무역을 중심으로 경제를 운영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우 개방적이고 다른 문화와 언어에 매우 열려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5천여 개나 들어와 있으며, 유럽에서 영어를 가장 잘 사용하는 편이고, 다국어에 능한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글로벌화가 용이하게 진행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인들은 상대에게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중요시하고 또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상대가 수용하지 않더라도 불쾌해 하지 않습니다. 이는 스마트워크에 필요한 수평적 협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그들의 문화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효율을 중시하는 특성과 결합되어 짧은 근로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성이 유지되는 비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인은 누가 어떤 제안을 하면 이유를 꼬치꼬치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련히 생각과 의도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일단 같이 해봅니다. 해봐서 안되면 다시 방법을 토의하고 다시 시도한다고 합니다. 다분히 How 중심의 사고입니다. 반면 프랑스인은 Pour quoi? (왜?)를 많이 묻는다고 합니다. 제안의 합리성을 이성적으로 따지고 토의하다가 밤을 새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영국적인 귀납적 사고가 How에 집중하게 하고, 프랑스의 연역적 사고는 Why에 집중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마트워크에는 전자가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예상보다 긴 글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스마트워크에 필요한 IT 기술과 제품은 중요하지만 도구에 해당되는 것이고, 사회와 기업의 문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특성이 스마트워크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상과 본질을 구분하는 혜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올해 우리 회사의 경영방침 중 하나는 ‘고성과 조직문화 구축’입니다. 고성과를 창출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에는, 스마트워크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마트워크의 핵심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변화와 혁신에 있고, 결과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IT 인프라적인 접근에 앞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우리 사회의 문화와 기업 문화 등을 성찰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마트워크는 이미 일하는 방식의 메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스마트워크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한 주가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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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향수와 같다고도 말합니다.
자신에게 먼저 뿌리지 않고서는 남에게 향기를 줄 수 없습니다.


멋진 사람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되세요.
멋진 사람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따뜻한 사람은 마음을 데워 줍니다.


잘난 사람보다는 진실한 사람이 되세요.
잘난 사람은 피하고 싶지만 진실한 사람은 곁에 두고 싶습니다.


대단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세요.
대단한 사람은 부담을 주지만 좋은 사람은 행복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