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20-10-12

성장 아이디어를 스케일 업(Scale up)하자

김종훈
조회수 563 페이스북트위터 Email


백문이 불여일견(百問而 不如一見) 이라 말은 잘 아시리라고 밉습니다. 더 나아가 백견이 불여일습(百見而 不如一習)이란 말이 있습니다. 100번을 보더라도 한 번의 실행이 낫다는 말입니다. 두 개의 경구를 조합하면 만 번을 들어도 한 번의 실행만도 못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두 경구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사나운 매라도 꿩을 잡아야 매다’ 라는 말도 실행의 중요성과 아울러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뛰어난 인재도 많고 장래의 리더가 될 젊은이들도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회사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인지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꿩을 잡는 사나운 매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 창립 초반 10여년과 비교하면 시장 지배력도 많이 떨어지고 위상도 많이 추락했습니다.


발주자에 따라서는 한미와 K사, S사, H사와 뭐가 다르냐? 가격만 비싸지라고 하며 “우리는 별차이를 느끼지 못하니 가격 잣대로 업체를 선정하겠다” 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는 전 구성원이 이 말을 치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PM/CM 분야에서만은 유일무이한 회사인데 가격 잣대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꿩을 잡는 사나운 매가 되어야 합니다.

매가 부리를 갈고 닦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실력과 정신상태를 다시금 갈고 닦아야 합니다. 발주자로부터 한미는 다르다. 한미를 쓰는 것은 돈을 쓰는 게 아니고 돈을 버는 것이다. 라는 평가를 얻어야 합니다. 저는 이를 「탁월성」이라고 해석합니다.


이상호 사장이 「성장 아이디어를 Scale up 하자」 라는 좋은 제안을 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의미 있게 음미해야 할 내용입니다. 우리는 탁월성 바탕으로 성장을 촉진해야 합니다. 그 동안의 성장도 의미 있지만 더욱 더 성장하고 힘을 키워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장 아이디어를 스케일 업(scale up) 하자



우리 회사의 10대 아젠다 중 첫 번째로 꼽힌 것이 ‘성장 부진’입니다.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성장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견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계속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24년 전 창립 이후의 10여년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미약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성장 부진의 원인은 성장 아이디어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봅니다. 성장 아이디어는 언제나 많았을 것입니다. 실행력 부족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안정적인 경제환경에서는 확실한 성장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끈기있게 실행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끈기있는 실행력만 강조하기 어렵습니다. 어제의 성공방정식은 오늘의 실패방정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크게 키워 나가는, 즉 스케일 업(scale up) 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발견’이나 '발명'이 성장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라면, '혁신'은 성장 아이디어를 스케일 업 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혁신의 결과물이 고성장(高成長)일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성장을 위한 아이디어는 대단히 많은 것 같습니다. 프리콘 시장을 확장하자, 공공시장에 진출하자, 아파트 감리시장 진입도 검토하자, 개발사업을 비롯한 창주사업을 확장하자, 금융과의 연계 고리를 강화하자, 현장시공을 대신할 탈현장시공(Offsite Construction)의 주도권을 잡자, Program Management 시장을 창출하자,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을 비롯하여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자,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 글로벌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자,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자,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자..... 등등 생각나는대로 나열만 해도 수십개의 성장 아이디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성장 아이디어가 싹을 틔우려면 환경에 적합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국내외 경제환경은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으면서 급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경제위기는 아직도 끝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2차 팬데믹이 머지않아 도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버블논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국내 건설산업의 구조변화 가능성입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조만간 시공과 용역시장 모두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시공의 경우, 1976년 전문건설업종 신설 이래 유지되어 온 종합과 전문건설업간의 업역 규제를 법적으로는 이미 2018년에 폐지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업역규제 폐지에 따른 시범사업을 공공부문에서 한 뒤에 내년에는 공공부문, 2022년에는 민간부문으로 전면 확대하여 시행하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28종의 전문건설업종을 14종으로 통폐합하고 장기적으로는 단일의 건설업종으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건설엔지니어링 업종도 6개에서 종합, 일반(설계+감리), 설계, 감리 등 4개로 통폐합할 계획입니다. 근저에 깔린 논리는 산업화 시대의 '분업과 전문화'를 탈피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융합과 통합'이 가능한 건설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건설산업 구조개편 방안은 우리에게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종합건설업체 중심으로 짜여졌던 건설산업 구조가 흔들리면서 종합사업관리업체(PM)의 역할이 확장될 수 있다면 우리에게 큰 성장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종합건설업체의 역할이 프리콘 영역으로 확장되고,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업체의 역할이 종합사업관리(PM)와 시공으로 확장되면 우리는 더 많은 경쟁자를 맞이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성장 아이디어는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진공관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성장 아이디어를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변함없이 추진하기도 어렵습니다. 환경변화에 따라 조정과 적응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이 스케일 업이고, 기계적 전략이 아니라 창발적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경영진 한 두사람만이 그런 일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불확실하고 복잡하면서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한 두사람이 모든 변수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큰 위기는 큰 기회를 수반한다고 합니다. 지금이 그런 시기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방어적 자세가 아니라 공격적으로 성장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스케일 업 해나가야 합니다. 우리 회사 모든 구성원들의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와 행복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해인·수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