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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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4번째 안식휴가를 다녀와서 - 제주도의 재발견(2)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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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CEO메시지에 이어 2편입니다.

저는 지난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하는 종합검진을 A병원에서 했습니다. 자세한 검사결과는 며칠 후 받을 것이지만 검사 중에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은 전년에 비해 여러 부분이 호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 경미한 만성위염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완전히 없어졌고, 체지방율이 줄었고, 경미한 지방간이 있어 항상 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는데 작년에 이어 지방간이 완전이 없어진 것 등입니다. 제가 제주에 있으면서 열심히 걸었고 운동도 꾸준히 했으며 식생활과 모든 생활을 바르게 했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반영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건강검진에 응했고 부분적이긴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회사의 안식휴가 제도는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삶의 충전은 물론이고 건강증진과 체력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합니다. 구성원 여러분들도 가능한 한 안식휴가를 혼자 보낼 수 있는 조치(자녀문제, 배우자문제)를 미리미리 하고 과감하게 혼자서 안식휴가를 보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번 제주의 재발견(2)에서는 제주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리적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도는 총면적이 1,849㎢으로 서울시 605㎢, 싱가포르 647㎢의 약 3배의 넓이인데 반해 인구는 67.5만명으로서 1000만 서울시의 1/15이고, 싱가포르 567만명의 1/8수준입니다. 551㎞의 해안선, 176㎞의 일주도로, 동서길이 73㎞, 남북길이 31㎞로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고 남한에서 제일 높은 1950m의 한라산이 있습니다. 지난주 메시지에서도 언급했지만 제주도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 콘텐츠와 화산섬 제주도가 갖고 있는 천혜의 경관과 환경, 비교적 잘 보존된 천연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주를 걸으면서 이렇게 뛰어난 환경의 제주를 미래 지향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여 약 200만명의 자족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제주도도 우리나라 전체가 갖는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인구가 줄어들어 지방소멸 현상이 벌어질 것은 자명합니다. 아울러 지금의 제주도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비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1인가구 비율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많은 가구가 노령인구입니다. 10년후, 20년후, 50년후 제주도의 인구 추계를 해보면 이대로 가다가는 소멸 지역이 기하학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며칠 전 서울대 인구학을 전공하는 모교수의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2100년에 가면 우리나라 전체인구는 1700만명이 되는데 그것도 수도권에 1400만명이 살고 나머지 300만명이 전국에 걸쳐 산다는 충격적인 인구예측 시뮬레이션을 봤습니다. 이 교수님은 자신의 시뮬레이션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주를 하와이와 같은 휴양, 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 동안 역대 도지사들도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고 좋은 도시로 개발하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주도를 더 발전시킬 것인가? 아니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주장처럼 지금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개발보다는 보존을 할 것인가? 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도지사 시장 등 지도자들은 미래 인구 추계 시뮬레이션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닥치고 있는 위기를 올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도민들은 설득하고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합니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제주도는 쇠락과 패망의 길로 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려야 합니다. 아울러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새로운 변화와 개혁, 친환경적인 개발로 규모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기는 제주도의 사활과도 연결되는 이슈이기 때문이고 더 이상 물러설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발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런 개발전문가도 아니고 식견도 부족하지만 아이디어 차원의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발상을 크게 바꿔야 하고 미래를 보는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리더들은 이제까지 해오던 것을 많은 부분을 부정하고 혁신적인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제주도를 독립국 수준의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되 반드시 친환경 개발을 해야 합니다. 국내인 위주의 관광지를 탈피하여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 자족도시로 개발해야 합니다. 싸구려 관광을 벗어나 고급관광, 품위 있는 관광지로서 상품을 적극 개발하여 선진국 관광객들에게 K-컬쳐, K-뮤직, K-의료, K-콘텐츠 등과 다이나믹 코리아를 알려야 됩니다.  

 

첫 번째 개발 Concept은 스마트 시티(Smart City)입니다. 제주도는 스마트 시티로 개발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친환경과 스마트 시티가 개발의 가장 중요한 Concept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Big Data, AI, 자율주행, Robot등 모든 기술이 융합된(Integrated) 세계 최고의 Smart City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유수의 기업을 유치하고 그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결과. 세계 젊은 디지털 노마드족(테블릿과 간단만 짐만을 가지고 세계를 유목민처럼 도는 돈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도록 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벌써 오래 전부터 디지털 노마드족의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의 개발 Concept은 휴양, 힐링으로 가되 병원, 의료가 접목되어야 합니다. 당국자들의 근시안으로 영리병원이 무산되었지만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의료의 메카, 요양의 메카로 개발 컨셉을 잡고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요소인 휴양, 힐링이 접목이 되어야 합니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장수의 메카로 자리잡고 건강의 메카로서 원대한 목표를 잡아야 합니다.

자국 관광객도 중요하겠지만 일본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와 의료관광지로 자리매김하려면 선진 외국과 적극적인 제휴를 해야 합니다. 제주개발을 총책임지는 사람으로 탁월한 서구의 전문가를 초빙하고 관련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서 이런 미션을 달성할 수 있게 도지사 등 최고 책임자는 적극 권한을 위임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거둔 것은 히딩크가 그 동안 한국 감독과 다른 방법으로 선수를 훈련시키고 다른 전략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이었고 히딩크에게 팀에 대한 전권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히딩크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었습니다.

지사나 시장은 좀 더 글로벌 능력과 인사이트(Insight)를 가진 사람이 선출되고 이 일을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날의 중국의 발전은 등소평의 흑묘백묘 이론에 의한 과감한 개혁개방과 외자 유치, 외국 전문가의 도움의 결과임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세 번째로는 인프라 확충도 매우 중요한 과제인데 제2공항, 해저터널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제 2 공항은 지금의 수요로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KAL조종사 훈련 비행장인 정석 비행장을 확장, 리모델링하는 것도 제2공항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를 200만명 정도의 자족도시로 개발하자는 저 나름대로의 구상을 피력해봤습니다. 이를 추진하려면 수많은 난제들이 가로막고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한두 사람의 영향력 있는 리더(도지사 등)가 제 주장에 귀 기울이고 한번 도전 해보자 하면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사람들이 아닙니까? 싱가포르의 오늘날은 리콴유 수상의 위대한 리더십과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일을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Master Plan이 중요하며 세계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한 Master Plan수립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개발전략, 전술, 재원계획, Physical Plan(도면 등), 법체계와 제도의 재정비, 거버넌스(Governance)체계 등등 프리콘 활동이 절대적이죠.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사업이 급속도로 추진 되다가 코로나로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와 ARUP, TT등이 초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주지해야 합니다.

 

 

구성원 여러분

 

제주도는 우리의 보물입니다. 보석을 그냥 방치하지 말고 원석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빛나는 보물로 만들어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이것은 후세를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구성원 여러분들도 저처럼 한번 상상의 나래를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제 제안이 한낮 헛된 몽상이 아니라 제 구상이 실현되어 「대한민국하면 제주도」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바로 새겨지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두 달간 제주도에 빠지고, 취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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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