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16-04-26

X같은 얘기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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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모 대학에 강의를 갔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강의 주제는 우리회사의 행복경영관련 내용인데 회사의 여러 제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리회사의 4명의 자녀 낳기 운동과 입사 시 서약제도를 소개했는데 한 여학생이 학교 Facebook에 『X 같은 얘기』(차마 그대로 쓸 수가 없네요)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보나? 여성 모독이다, 갑질이다 등등으로 자기 논리를 펴면서 원색적인 글을 올렸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이런 내용으로 댓글을 달고 이 학생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역시 인신모독적인 갖은 욕을 하면서 저를 비난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모 신문 기자에게 연락하여 언론에서 이슈화 하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한마디로 당황스러웠습니다. 학교에 특강을 나가서 강의를 하면 저도 교수의 자격인데 자기 맘에 안 맞는다고 스승을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게 요즈음 세태인가? 사도(師道)가 떨어졌기로서니 이렇게까지 인가하고 한탄을 하며 학교에 특강을 가는 것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SNS의 폐해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즈음 학생들이 너무나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업전쟁과 생존경쟁의 틀에서 결혼을 기피하거나 애 낳기를 기피하는 것이 피부로 다가왔습니다. 아울러 좋은 이야기라도 더욱더 조심해야겠다는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이참에 저출산 문제에 대하여 저의 소견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잘 알겠지만 내년부터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2018년이 되면 고교졸업자보다 대학입학 정원이 많아 고교졸업생이 100% 대학을 가더라도 대학교 정원이 남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1.2 정도인데 이 상태로 가면 2050년에는 약 4400만명, 2100년에는 3700만명으로 줄어들고 그 중 48.2%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되는 초고령사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예측이 실현되면 대한민국은 대재앙이 예상되며 국가나 사회가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로서 존재감도 사라질 것입니다.


저는 저출산 문제가 우리나라 미래의 핵폭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2005년부터 조선일보등 국내 유력신문에 저출산 문제의 중요성을 칼럼과 인터뷰 등을 통해서 역설하고 2005년부터는 회사의 규정을 고쳐 인원수 관계없이(무제한)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와 출산장려책을 우리회사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의 소신은 저출산문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회사는 큰 회사는 아니지만 출산문제의 모범이 되는 회사가 되어 우리주변의 회사에 우리의 모델을 전파해야 한다는 선구자적인 생각으로 여러 가지 파격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몇 년 전에는 입양자의 경우도 친생아와 같이 똑같은 혜택을 받는 제도를 보강하였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 보완을 할 생각입니다. 작년에 제가 밝혔듯이 『사옥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직장어린이집을 포함해서 더욱 더 육아환경을 개선하고 가족친화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젊은 구성원의 4명 낳기 운동도 그러한 맥락입니다. 몇 번 제가 글로 썼던 주제이니까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는데 4명 낳기 운동은 능력이 있는 우리회사/우리회사 구성원이 모범을 보이는 운동입니다. 저는 기업도 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해야 하고 기업의 구성원도 그러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사회공헌을 열심히 하는 것도 그러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가진자의 책무이고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X 같은…』 사건으로 다시 한번 저를 반성하고 더욱더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회사가 저출산문제에 대해 가장 모범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구성원 여러분


저출산 문제는 더 이상 정부의 문제가 아니고 기업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입니다. 인구가 줄고 소비가 둔화되면 기업은 어떻게 살고 그 구성원은 어떻게 됩니까? 우리회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좀 더 저출산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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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감사
                                  정연복 시인, 1957-


사람들은 남에게서 선물을 받으면
으레 감사의 말을 한다


작고 하찮은 물건 하나에도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살이가 


거반 선물로 채워져 있음을
의식조차 못한다.


탄생 자체가
거저 주어진 신비한 선물이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도
남들의 베풂과 도움의 손길 덕분이요


내 주변의 자연 세계와
내 삶 속의 소중한 사람들


이 모두가 선물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