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16-10-24

셋째를 낳아야 하나요?

김종훈
조회수 1271 페이스북트위터 Email

 

지난주에 SERICEO에서 하는 조찬 강의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서울대 김현철 교수로부터 『저 성장 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 인가?』 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 교수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교수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일본을 연구하여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기업에 자문과 강의도 활발히 하고 책도 여러 권 저술한 바가 있습니다.

 

그의 강연은 한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장기 불황, 장기 저성장 기로에 이미 들어섰고 회복이 힘든 상태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는 법이 김 교수 강의의 주요 내용 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형 장기 불황, 저성장 시대에 이미 들어섰다고 진단하는 김 교수가 뽑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인구 절벽』 현상입니다. 내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갈 것인데 인구감소는 소비 위축과 경제활동을 둔화시켜 기업활동은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전 산업의 『경제적 쓰나미』 현상으로 번져서 회복 불능의 상황으로 우리 경제가 이미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극화에 따른 복합불황으로 사회 양극화가 더욱 가증될 것 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생존대책을 짜야 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통하여 저출산으로 촉발되는 『인구 절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저희 세대는 살만큼 살았고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데 젊은 세대와 앞으로 태어날 미래 세대에게는 장기 저성장 경제, 어쩌면 마이나스 성장 경제를 물려주게 되어 미안한 심정입니다. 저성장 경제를 오래 겪은 일본인들의 생활수준은 우리보다 많이 떨어진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현재 구매력 기준 GDP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삶의 수준이 낮아서 일본에서는 저가 제품들이어야 잘 팔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100엔 샵이 성행하고 있고 Brand가 없는 무인양품(無印良品) Shop 같은 싼 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크게 성행하고 있습니다. 샐러리맨의 삶의 수준을 우리가 앞지른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김교수는 일본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4,000원으로 우리나라 평균 7,000원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회사는 2000년 초부터 학자금 제도를 자녀 수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확대하는 등 저출산 문제를 대응해 왔습니다. 제가 2005년부터 각종 언론에 기고도 하고 우리회사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모델이 되어보고자 해왔던 노력들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우리회사의 이러한 노력도 별로 큰 성과가 없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며칠 전 경영지원에서 보고한 바에 의하면 90여명의 구성원들이 아직 미혼으로 남아있고 연령층도 상당히 높아 결혼문제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최전무에게 지시하였고 우리회사에서는 전구성원 금연을 성공시킨 것과 같이 『전 구성원 결혼』 정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제 첫째 딸이 두 번째 여아를 출산하였습니다.
요즈음은 딸이 재산이라고 하는데 두 번째 딸을 낳았으니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첫째 출산 시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기 때문에 둘째도 별수없이 또 다시 배를 째고 낳았습니다. 저는 우리회사에서 하듯이 제 딸에게 4명의 자녀 출산을 요청했습니다. 2009년 『사랑하는 내 딸에게』 라는 신문칼럼에서 공개적으로 4자녀 낳기를 요청하기도 했고 제가 사위를 대면(면접) 했을 때 이 부분을 요청했고 사위도 최소 3자녀까지 약속하고 4자녀 출산을 노력하기로 하여 제가 최종적으로 결혼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제 딸 상황은 제왕절개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4자녀 출산은 무리인 것 같은데 하나라도 더 낳아 3자녀라도 출산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출산 전에 출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딸에게 차마 그 이야기를 못했고 지난주 딸 집을 방문했을 때 “한명 더…” 를 던져 봤더니 별 대답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제 딸이 자녀를 하나 더 낳아야 하나요? 그만 낳아야 됩니까? 구성원 여러분 의견은 어떻습니까?

 

구성원 여러분
저출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우리회사는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모범회사가 되도록 다시 한번 우리회사의 전략과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우리 미래와 우리 후손들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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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빛나는 별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햇살 좋은 해님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슬픈 마음은 빼고
좋은 것만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으로 와서
그대와 함께 동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성진 시인, 1969-)